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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후지와라 * 제시 존스, 아트선재센터


《사이먼 후지와라》 개인전

  • 전시 기간: 2013년 2월 2일(토) - 3월 24일(일) (총 43일)
  •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 구정 당일 2월 10일 휴관)
  • 전시 장소: 아트선재센터 2층
  • 관람 요금: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 3층 전시 《제시 존스: 또 다른 북(北)》과 통합 요금입니다.
  • 주최: 아트선재센터
  • 기획: 김선정/사무소, 변현주
  • 협력: 영국문화원
  • 문의: 아트선재센터 T. 02-733-8945 www.artsonje.org


  건축가인 일본인 아버지와 무용수인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이먼 후지와라는 본인의 삶을 작업에 반영한다.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와 동성애자인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한 이슈부터 인류학, 역사·사회·정치적 범주 등을 아우르면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내러티브를 창작한다. 사이먼 후지와라가 만든 내러티브는 소설, 연극, 퍼포먼스, 설치, 강연 등 다양한 형식의 매체로 재현되고, 스스로 내러티브 속의 다양한 인물-극작가, 소설가, 인류학자, 에로 배우 등-로 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대규모 설치작 3점은 각각 설치와 영상이 함께 구성되며, 관객은 사이먼 후지와라가 만든 내러티브 속 다양한 시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거울 단계(The Mirror Stage)>2009-)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글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거울 단계’는 어린이가 자아 이미지(mirror image)를 타인이나 다른 물건에서,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계 안에서 찾는 과정을 설명한다. 사이먼 후지와라는 11살 때 영국의 화가 패트릭 헤론(Patrick Heron)의 추상회화 <수평의 스트라이프 회화: 1957년 11월 - 1958년 1월(Horizontal Stripe Painting: November 1957- January 1958)>을 본 이후에 예술가를 꿈꾸게 되었고,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거울 단계>는 작가와 11살의 작가를 연기하는 소년이 대화하는 영상, 헤론의 작품 이미지를 복제해 만든 생활 용품이 가득 찬 작가의 어린 시절 방을 재연한 설치로 구성된다.

<뮤지엄 오브 인세스트(The Museum of Incest)>(2009-)는 사이먼 후지와라가 인류의 근친상간의 역사와 기원을 조사하면서 수집한 자료와 자신의 일본인 아버지와의 관계를 엮어 만든 이야기를 설치와 영상으로 선보인다. 작가의 개인사에서 시작하여 인류학적 관심사로 확장된 이야기는 박물관의 형태로 구축되며 이 박물관에는 근친상간에 대한 역사적 자료가 전시된다. 박물관 형태의 설치는 건축을 전공한 작가의 배경을 반영한다. 이 박물관에 전시되는 자료에는 성행위에 대한 사법 규제가 생긴 시기인 근대를 대표하는 유럽 인권재판소, 성적 행위에 대한 성서적 규제가 존재했던 중세 시대, 모계사회였던 고대 이집트의 근친상간에 대한 기록 등 근친상간에 대한 기록 등이 포함된다. 또한 사이먼 후지와라는 자신의 일본인 아버지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이미지를 병치하여 인류와 가족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재회를 위한 리허설(Rehearsal for a Reunion (with the Father of Pottery))>(2011-12)은 사이먼 후지와라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일본인 아버지와 다도(茶道)로 재회한 이야기를 담은 설치와 영상작업이다. 다원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작가는 영국인이면서 아시아에서 성장한 영국의 대표적 도공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에게 문화적 동질감을 느끼고, 일본에서 아버지와 재회할 때 리치의 도예 워크샵을 재연하였다. 부자(父子)의 재회가 이루어진 공간이 무대처럼 설치되고, 이들의 재회를 재연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한 리허설 영상이 상영된다.

2013년 9월 사이먼 후지와라가 내한하여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두드러지는 연극성을 퍼포먼스로 펼쳐보일 예정이다.




거울 단계(The Mirror Stage), 2009 -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Video: 27min 41 sec.
Photo by Marcus Lieberenz


뮤지엄 오브 인세스트(The Museum of Incest), 2009 -
Mixed media installation, performance and guidebook
Installation view at MUSAC Spain, 2009

Private Collection Kortrijk, Belgium



뮤지엄 오브 인세스트(The Museum of Incest), 2009 -
Mixed media installation, performance and guidebook
Private Collection Kortrijk, Belgium 

All photographs courtesy of Neue Alte Brucke



재회를 위한 리허설 (Rehearsal for a Reunion (with the Father of Pottery)), 2011-12
Mixed media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Installation view at Dvir Gallery, Tel Aviv
Photo by Elad Sarig


《제시 존스: 또 다른 북(北)》

  • 전시 기간: 2013년 2월 2일(토) - 3월 24일(일) (총 43일)
  •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구정 당일 2월 10일 휴관)
  • 전시 장소: 아트선재센터 3층
  • 관람 요금: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 2층 전시 《사이먼 후지와라》개인전과 통합 요금입니다.
  • 주최: 아트선재센터
  • 기획: 김선정/사무소
  • 후원: 아일랜드 문화예술위원회, 현대미술센터, 데리~런던데리 
  • 문의: 아트선재센터 T. 02-733-8945 www.artsonje.org
  • 스크리닝 & 토크
    2013년 2월 2일(토) 오후 4시,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 박경소 가야금 퍼포먼스
    2013년 2월 2일(토) 오후 6시 30분, 아트선재센터 3층


  제시 존스는 정치, 사회, 문화적 사건이 오늘날에 미치는 영향과 연관 관계에 관심을 두고, 과거의 사건을 현재 혹은 다른 맥락 위에 불러들인다. <또 다른 북(北)(The Other North)>은 작가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일어난 북아일랜드 분리운동(The Troubles) 기간 중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연구하면서 시작되었다. 다큐멘터리 영상은 1970년대 초반 칼 로저스(Carl Rogers)가 진행한 집단 갈등해소를 위한 심리치료 영상으로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여러 종파, 계층, 분야의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의 실험적인 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11명의 한국인 배우들이 재연한 영상을 만들었다. 재연된 다큐멘터리는 비슷한 분단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명의 순간을 포착한다. 또한 두 나라의 차이를 초월하여 분단 사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재고하고 동시에 역사적, 문화적 시각차를 고찰한다.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The Selfish Act of Community)>는 1968년에 미국에서 이루어졌던 그룹 치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이다. 제시 존스는 작품명 속 '이기적(selfish)'을 두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하나는 이타적(selfless)과 반대되는 말로 자신만을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뜻하고, 또 다른 하나는 자아(self)를 탐구하고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가지고 살면서 공동체 속에서 소외 당하거나 이기적인 행동을 해왔다. 하지만 집단 심리치료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제시 존스에 의해 재연된 영상은 그 당시 사람들의 사회적 역할과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오늘날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시 존스는 작품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데 있어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가 제안한 연극 기법 중 하나인 소외 효과(alienation effect)를 사용했다. 친숙한 환경을 생소하게 만드는 소외 효과로 인해 관람객은 영상이 기록이 아닌 극적인 제작물임을 인지하고 그 극적 사건에 대해 더욱 거리를 갖게 된다. 제시 존스는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말하는 사람의 모습을 화면에 담는 원작 다큐멘터리 영상과는 달리 카메라를 일정한 속도로 360도 회전시켜 촬영하였다. 이는 관람객이 말하는 사람에게 몰입하거나 감정이입하지 않도록 한 작가의 의도이다. 관람객은 이로 인해 사건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 다른 북(北)(The Other North), 2012

Film production still 

Photo by Jin-hee Kim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The Selfish Act of Community), 2012 

Film production still

Photo by Andrew Bonacina



http://www.artsonje.org/a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