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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간/빈-영화제

/제2회 빈-영화제/ 공지



가족의 달을 맞이하여 특별한 가족영화 세편을 마련했습니다. 가족의 달이면 으례 접하는 가족영화들은 지루하다고 느끼는 분들을 위한 자리,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느끼는 따뜻한 영화 대신 가족을 조금 삐딱하고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영화들을 통해 '가족'이란 존재를 다른 각도로 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5월 마지막 주에 함께하는 빈-영화제의 가족영화들은 가족과 함께 보지 않아도 좋은, 오히려 혼자보는게 마음편할지도 모르는 작품들입니다. 빈-영화제에서 새롭게 준비한 가족영화들로 가족의 달을 마무리하세요.




5월 29일『계몽영화』 

박동훈 / 한국 / 121분 / 2009년 / 15세 관람가


아버지 학송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정씨 집안 가족들. 이 땅에서 나름 주류라고 자위하며 무리 없이 살아온 가족이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과 불편함의 골들이 군데군데 균열을 보이며 가족의 오래된 어두운 문제들을 드러낸다. 일제시대 친일로 부를 축적한 조부모, 한국전쟁과 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며 성공지향적인 가치관으로 가부장의 화신이 된 아버지, 그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유년시절 정신적 외상을 입은 딸. <계몽영화>는 삼대에 걸친 이들의 과거를 통해 한 집안의 어긋남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떤 선택들이 이들의 현재를 만들었는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얽힌 실타래를 풀어낸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페미니즘의 구호가 떠오르는 영화. 한 가족과 그들을 관통하는 한국 근현대사를 절묘하고 통찰력있게 담아낸 이 영화는 유난히 가족을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영화다. 




5월 30일『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린 램지 / 영국, 미국 / 112분 / 2012년 / 18세 관람가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가 에바에게 아들 케빈이 생기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에바의 삶은 케빈의 이유 모를 반항으로 점점 힘들어진다. 에바는 가족 중 유독 자신에게만 마음을 열지 않는 케빈과 가까워지기 위해 애쓰지만 그럴수록 케빈은 교묘한 방법으로 에바에게 고통을 준다. 세월이 흘러 청소년이 된 케빈은 에바가 평생 혼자 짊어져야 할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영화는 모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만 그것은 비단 모성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가족이란 유일하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이들이기에 때로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가 씌어질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어떻게 할 수 있을까? 




5월 31일『걸어도 걸어도』 (歩いても 歩いても) (Still Walking)

고레에다 히로카즈 / 일본 / 114분 / 2009년 / 전체 관람가


햇볕이 따갑던 어느 여름 날, 바다에 놀러 간 준페이는 물에 빠진 어린 소년 요시오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 든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각자 가정을 꾸린 준페이의 동생들 료타와 지나미는 매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고향집으로 향한다. 다시 올 수 없는 단 한 사람, 준페이를 기리기 위해… 그리고 그 자리에 초대받는 또 한 사람, 요시오 역시 매년 준페이의 집을 방문한다. 그 해 여름 역시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모인 가족들로 왁자지껄한 하루가 흘러갈 무렵… 요시오, 그만 와도 되지 않아요? 차남 료타는 어머니에게 이제 그만 요시오를 놓아줘도 되지 않냐는 말을 넌지시 건네고, 엄마는 그런 료타의 질문에 지난 10여 년간 숨겨왔던 진심을 쏟아내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은 자칫 평화로워보이지만 그 안에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 균열이 존재한다. 때로는 걸어도 걸어도 좀처럼 닿을 수 없는 존재가 가족이다. 평생 평행선을 걷다 그대로 끝나버리는 존재. 영화는 그런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영화 줄거리 소개 : Daum 영화 (http://movie.daum.net) 발췌 






오프닝 5/29 (목)에는 도시 유목민

'수집가들(seoulcollector)'의 추첨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클로징 5/31(금)에는 해방촌에서 술 빚는 청년

'라스트찬스'의 막걸리 슬러시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 간단한 간식과 맥주가 준비되어 있으니 현금을 지참하여 주세요. :-) 






 일시 : 5월 29-31일 (목-토, 3일간) 저녁 7시부터

 장소 : 연희와 연남의 사이 (주소: 서대문구 연희동 219-6번지 1층) 





 참여방법 


1. 동네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단 앉은 자리만 직접 준비해주세요!  

    > 예.작은 텐트, 의자, 깔개 모두 가능. (함께 앉을 수 있도록 배려가능한 한도)

2. 멀리서 오신다면, 페이스북 댓글 신청해주세요! 앉을 의자를 마련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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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1. 자갈이 깔린 공터이므로 편안한 의자를 준비해주세요.

2. 주차가 불가능하니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3. 깨끗한 공터 사용을 위해, 외부 음식 반입이 되지 않습니다. 

4. 상영시간 7시 15분 이후에 오신 분들은 좌석 예약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4. 우천 시 당일 행사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